Lined Notebook

우리 주위의, 가까운 네잎클로버

by 가람빛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렵지 않은 세잎클로버.



풀밭을 나다니면 세잎클로버

길가를 걷다보니 세잎클로버

돌계단 사이사이 세잎클로버

주위의 사방팔방 세잎클로버


알게 모르게 자주 만나곤 하는

우리 주변의, 가까운 네잎클로버.

 


네잎클로버는 사실 돌연변이다.
근처 클로버들과 모습이 다르다.
생장점에 틀어박힌 아픈 상처를
메꿔내며 피어난 행운의 클로버.

 

알게 모르게 우리 주변의 네잎클로버.
우리와는 조금 다른 모습의 클로버들.
누군가는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누군가는 따돌림의 대상으로 여기는
들판에 홀로 선 외로운 네잎클로버.

 

들판 사이에 어울려 지내는 네잎클로버.
주위의 클로버는 그를 마냥 동정하거나
따돌리는 대신에 평범히 썩 어울려 준다.
사람도 이같이 함께 어울려줘야 할 텐데.

 

보살펴야 할 나약한 약자가 아닌, 친구로,
따돌림 당할 이상한 존재가 아닌, 친구로.

 

보지 못한 돌연변이 네잎클로버는 행운이라
여기면서 정작 바로 눈앞의 그러한 친구들은
행운으로 여기지 못하는 그 세잎클로버 아닌
세잎클로버들을 보며 솟아오른 생각이란-

 

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라면 네잎클로버의
꽃말이란 그리도 바라던 “행운” 아니던가?

 

bgm/ 소도에서 부는 바람 - 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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