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선의 '오발탄'
가람빛
양심이 우선일까, 부가 우선일까?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달린 문제다. 소설속의 동생은 늘 양심적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자신의 형에게 이런 말을 했었다. 세상에는 이런 계층의 사람들이 있다고 봅니다. 즉 돈을 모으기 위해서 만으로 필요 이상의 돈을 버는 사람과, 필요하니까 그 필요한 만큼의 돈을 버는 사람과, 또 하나는 이건 꼭 필요한 돈도 채 못 벌고서 그 대신 생활을 졸이는 사람들, 신발에다 발을 맞추는 격으로, 형님은 아마 그 맨 끝의 층에 속하겠지요.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만족을 잊은 채 잉여수익을 찍어내는 계층과 자신이 필요한 만큼은 충분히 벌 수 있는 계층. 혹은 그나마도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계층. 소설속의 형은 가장 후자쪽에 속할 것이다. 정직한 수익을 추구하는 그러한 인물이다. '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