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가람빛
없던 행복마저 깨부순 서울특별시 낙원구 행복동의 철거 계고장. 난쟁이 아버지의 가족들이 기어코 살아온 땅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아파트에서 살 입주권은 주어지지만 형편이 안 돼 사실상 유명무실. 분양 아파트는 58만 원, 임대 아파트는 30만 원, 또 15만 원의 보조금. 행복동 주민은 하나, 둘 입주권을 불법으로 팔아넘기기 시작한다. 욕망만 떠도는 땅을 떠나 달나라로 가야 한다는 지섭의 주장 덕분에 난쟁이 아버지는 달나라에 가겠다는 둥 꿈속에서 헤매게 되었다. 덕분에 두 형제가 아버지 대신 공장에 나가 일을 하게 되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절대 공장에는 가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것이 있다. 어릴 적에 큰아들 영수가 친구 명희와 한 약속이다. 지키진 못했지만. 일의 양은 불어나고, 작업시간은 늘어나고, 쥐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