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초의 유량악보, 정간보
가람빛
오선보가 널리 쓰이는 요즘은 음의 길이(리듬)과 높낮이를 하나의 악보에 표현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예전에는 하나의 악보에 두가지를 표현한다는 것은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즉, 이러한 악보가 등장하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동양의 악보는 음의 길이 또는 높낮이 중 하나만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음의 길이를 명확하게 표기할 수 있는 악보를 유량(有量)악보라고 일컫는다. 이러한 유량악보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동서양 모두 음의 높낮이만을 표현해 리듬을 알 수 없는 문자보를 사용했다. 세계에는 2종류의 유량악보가 있는데, 하나는 17세기 이후에 확립된 유럽의 오선보(staff)이다. 이는 5개의 수평선과 네 개의 공백으로 이루어져 음의 높낮이와 길이, 쉼표와 그 길이, 연주 기법 등을 표기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