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d Notebook

티스토리, 이렇게 개선되었으면

by 가람빛

5월 24일, 티스토리가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via) 평소 티스토리가 사용자들의 의견을 귀담아듣는다는 인상을 잘 받지 못하던 터라 이번 간담회 소식이 그저 반가울 뿐이다. 한편으로는 zum이 이글루스를 인수한 직후 간담회를 열은 것을 시작으로 이글루스가 개선되고 있기에 티스토리 또한 간담회 이후 무언가 제대로 개편되지 않을까 싶어 기대도 된다. 그렇다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이번 기회에 평소 티스토리를 사용함에 있어 아쉬웠던 점들을 토로해보도록 하겠다.

 

1. 소통 기능의 강화

정확한 통계자료를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티스토리는 상당한 블로거를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티스토리에 소속된 블로거들간의 소통 또한 활발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어떤가?

티스토리는 내 이웃 블로거가 최근 어떠한 글을 올렸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티스토리는 내 이웃 블로거의 글을 추천하는데에 있어서도 외부 메타블로그 서비스에 의지해야만 한다. 요컨대, 티스토리는 블로거들끼리의 소통을 활성화시킬만한 변변찮은 장치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티스토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어온 메타블로그인 Daum view가 6월 30일부로 종료되기 때문에 Daum view가 종료된 후에도 블로거들이 만족할만한 시스템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블로거들은 네이버 오픈 캐스트와 같은 외부 포탈의 서비스에 의지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커뮤니티성을 강화하기 위해 티스토리가 개선해야 할 구체적인 사항들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1) 링크 기능의 강화

현재 티스토리는 링크라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티스토리에 로그인한 상태로 이웃 블로그에 접속해보면 우측 상단에 보이는 메뉴바를 통해 그 블로그를 자신의 링크에 추가할 수 있다. 이렇게 추가된 링크는 자신의 블로그 관리 페이지에서의 내 링크 메뉴를 통해 자신이 링크한 블로그들의 목록과 해당 블로거가 최근 작성한 글을 볼 수가 있다.

다른 서비스들도 갖추고 있는 별 강점 없는 기능으로 보인다고? 그렇지 않다.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이 기능은 다른 서비스들이 갖추지 못한 매력적인 장점들을 갖추고 있다. 티스토리의 링크 기능은 자신을 링크한 블로거들을 조회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가 링크를 한 상태라면 교류정보가 활성화되어 서로가 서로의 블로그에 방문을 몇 번 했고 트랙백을 몇 번 걸었는지, 댓글과 방명록을 몇 개 남겼는지도 확인할 수가 있다! 겉보기에 불필요한 기능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단은 티스토리 또한 네이버 이웃 커넥트와 어느정도 접점이 있는 기능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자. 티스토리가 이 기능을 잘만 개선한다면 제대로 된 물건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앞서 보았다시피 현재 티스토리에서는 이미 블로거간의 소통을 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장치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을 사용하는 블로거는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다. 그 원인은 크게 2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로는 기본적으로 이 기능이 단순한 즐겨찾기(북마크) 정도로만 보이기 때문이다. 일단 링크 기능을 통해 추가한 블로그는 블로그의 사이드바에서 그 목록이 나오기 때문에 단순히 그러한 용도로 사용하는 블로거들이 있다. 필자 또한 이 기능을 통해 내가 링크한 블로그의 근황과 정보들을 조회할 수 있다는 것을 티스토리를 한동안 사용하고서야 알게 되었다. 둘째는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관리페이지에 들어가서 내 링크 메뉴에 접속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블로거들이 이 기능 자체를 알지를 못하거나 알아도 즐겨찾기 수준의 기능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마당에 링크 기능의 커뮤니티성 기능들이 이렇게 꼭꼭 숨어있으니 티스토리가 커뮤니티에 있어서 약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반면 네이버의 이웃 커넥트 기능은 보기 편하도록 위젯으로 정리해서 블로그에 붙여놓을 수 있도록 해준다. 티스토리의 링크 기능 또한 기능을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접근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 가령, 네이버 이웃 커넥트와 같이 위젯을 제공한다거나 이웃 블로거들의 최신 글을 보여주는 알림판 위젯(관리센터의 모듈)을 제공하고 이 기능에 대해 대대적으로 홍보함으로서 블로거들이 이 기능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한다면 이 기능을 사용하는 블로거가 많아질 것이며 외부 메타블로그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 또한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이다.

Daum은 Daum view 서비스 종료 이후 티스토리는 공감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메타블로그의 추천 기능에만 초첨을 맞춘 조치다. 메타블로그는 각각의 발행물에 대한 추천 뿐만 아니라 소속 블로거들간의 구독 관계, 즉 SNS의 특징을 일부 지니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블로거들간의 소통과도 직결된다. 때문에 티스토리는 Daum view의 종료에 대응해서 링크 기능을 대폭 강화해야만 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네이버의 이웃 커넥트를 모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2) 티스토리 메인 페이지 컨텐츠의 강화

앞서 언급했다시피, 티스토리에서 흔히 쓰여오던 메타블로그 서비스인 Daum view가 6월 30일부로 종료된다. 더불어 Daum은 티스토리에 공감 기능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감 기능을 티스토리의 대문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티스토리 메인 페이지에 컨텐츠의 질을 향상시키고 티스토리에 대한 첫인상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티스토리의 대문에 올라오는 컨텐츠들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키워드와 관련지어 운영진이 선별한 4개의 글과 주제별 새 글, 댓글 베스트로 분류된다. 최상단에 배치되는 4개의 글들은 사람이 직접 선별하는 것이기에 티스토리가 꾸준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며 주제별 새 글은 마치 SNS를 보는 것처럼 최신 정보들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티스토리 메인 페이지 어디에서도 블로거들의 호응을 많이 받은 글은 찾아볼 수가 없다. 댓글이 많이 달린 글? 과연 그것이 다른 블로거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은 글일까? 대체적으로는 그렇겠다만,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일부러 어그로성 글을 발행해 비판조의 댓글이 많이 달리게 하는 방식으로 악용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물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댓글 베스트가 말 그대로 댓글이 무작정 많이 달린 글을 나열하는 시스템이라면 티스토리 초대장을 배포한다는 글들이 1위부터 10위까지 다 꿰어찼겠지. 뭔가 선별 기준이 따로 있을 것이다. 여하튼! 댓글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내용일 수도, 부정적인 내용일 수도 있다. 이러한 댓글을 호응의 척도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 댓글이 아닌 공감이 척도가 되어야 한다.

오래전부터 이러한 제도를 사용해온 블로그 서비스가 있다. 이글루스다. 이글루스에서는 글을 발행할 때 밸리, 즉 미리 분류된 글의 분야를 지정할 수 있게 하며 그렇게 발행된 글은 다른 블로거들의 이오공감을 많이 받게 되면 해당 밸리의 인기 글이 되며 각 밸리 페이지는 물론 이글루스 메인 페이지에도 올라가게 된다.

티스토리 또한 각 주제별로 블로거들의 공감을 많이 받은 글을 상단에 2~3개씩 배치하고 그 밑으로 주제별 새 글이 나오게 한다면 각 주제별로 빠르게 올라오는 최신 정보들과 블로거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은 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을 뿐더러 티스토리의 소통 분위기도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2. 모바일 접근성의 강화

스마트 기기를 통해 티스토리에서 독자로서 글을 읽고 댓글을 남기는 것 까지는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블로거로서 글을 작성하고 발행하는데에 있어서 티스토리는 그야말로 젬병이다. 모바일 페이지에서는 기존에 작성한 글을 수정할 수가 없으며 오로지 새 글만 작성할 수가 있다. 그나마도 서식 기능은 다 빠지고 말 그대로 글자와 사진만 올릴 수 있다. 더군다나 PC용 관리페이지와 글쓰기 화면은 스마트 기기로 접속을 하려고 한다면 정말 답이 없다.

(1) 관리페이지를 반응형 웹으로 구현

설치형 블로그 프로그램중 WordPress 라는 것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3.9 스미스 버전 이후로 관리페이지가 모두 반응형 웹으로 구현되었다. (via1, 2) 블로그 기본 테마도 반응형 테마가 추가된 것은 덤. 뿐만 아니라 설치형 WordPress를 바탕으로 제공되는 블로그 서비스인 WordPress.com 또한 이러한 개선점들을 모두 수용하여 전면 반응형 웹으로 개편되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던가. 현재의 티스토리는 블로그 스킨은 반응형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관리페이지는 모바일용은 빈약하고 PC용은 모바일에서 접속하기에 부적합하다. 설치형 텍스트큐브에서 반응형 관리페이지를 구현해냈다면 그걸 따라하라고라도 할텐데 현 시점에서는 텍스트큐브도 관리페이지는 반응형 웹이 아닌지라.

티스토리는 이번에 개편을 할 때에 글쓰기 화면은 물론 모든 관리페이지를 반응형 웹으로 구현해서 아얘 모바일용과 PC용 관리페이지를 통합시켜버렸으면 한다.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관리페이지가 개편된다면 TNC와 티스토리가 함께 진행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티스토리의 개선점들이 설치형 텍스트큐브에 녹아들어간다면 자연스럽게 텍스트큐브와 티스토리가 서로 접점도 많아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텍스트큐브가 티스토리의 특정 기능들과 연동이 되도록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티스토리도 설치형 텍스트큐브 사용자들을 끌어모을 수도 있지 않을까?

(2) 쓸만하고 유용한 모바일 앱 제작

현재 티스토리는 모바일 페이지가 글의 편집과 발행에 젬병인지라 이래저래 불편한 부분이 많다. 이런 상황속에서 4월 30일 Daum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티스토리 모바일 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via)

바라던 바다. 하지만 앱이라면 모바일 페이지와 다를 바가 없어서는 의미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티스토리 모바일 앱 개발에 있어서 희망하는 바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기존 글을 조회하고 수정할 수 있을 것 (인터넷 연결되면 동기화)
  • PC용 관리페이지를 통해 고칠 수 있는 설정의 대부분을 손볼 수 있을 것 (모바일 관리페이지에서는 불가능)
  • 앱을 통해 글을 작성할 때 주요 서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것 (모바일 글쓰기에서는 서식 사용 불가)
  • 티스토리에 도입될 공감 기능과 기존의 링크 기능과 적절껏 엮어서 SNS 비스무리한 성격도 살짝 띌 것
  • 설치형 텍스트큐브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

필자의 이 희망사항들은 서비스형 WordPress.com을 제공하고 있는 Automattic, Inc 에서 제공하는 공식 앱이 이미 갖추고 있는 기능들이다. WordPress 앱은 서비스형 WordPress.com 뿐만 아니라 설치형 WordPress에도 사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을 때 본인이 작성한 글을 내려받아두었다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조회 및 수정이 가능하다. 물론 새 글을 작성하는 것도 가능하며 이때 작성한 글들은 나중에 인터넷이 연결되면 동기화가 된다. 게다가 글을 작성할 때 간단한 서식도 사용할 수가 있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WordPress.com 내에서 자신이 구독하고 있는 블로그의 최신 글을 조회할 수도 있다.

WordPress.com은 서비스형 블로그의 특징을 잘 살려 커뮤니티성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제법 활성화가 되어있다. 써보면 알겠지만 구독 기능을 묘하게 강조한다. 이웃 블로그에 접속하면 밑에 구독해달라는 버튼이 뜨고 마치 SNS처럼 로그인 후 자신의 블로그가 아닌 서비스의 메인페이지에 접속해보면 구독중인 블로그의 최신글이 뜬다. 텀블러와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아래 세 스크린샷은 WordPress.com의 모바일 앱이다.


오프라인 상태에서 글쓰기


본문에 서식 넣기


발행 옵션 설정하기


그야말로 WordPress 앱은 제대로 만들어진 블로그 앱이다. 티스토리가 앱을 만들 때에도 이 앱을 참고해서 만든다면 쓸만한 앱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특히 서식 기능은 꼭 들어갔으면 한다. WordPress.com든 티스토리든 스마트폰으로 글쓰기 페이지에 가면 서식 지정을 할 수가 없다. 좁은 화면에 편집기를 우겨넣을 수가 없기 때문. 이를 WordPress.com은 전용 앱을 통해 해결했다. 티스토리도 간단하게나마 서식 기능을 넣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앱을 만드는 것이니만큼 푸시(알림)기능을 잘 활용한다면 티스토리의 커뮤니티성을 활성화 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내걸은 희망사항중 아리달송한 것이 있을 것이다. 설치형 텍스트큐브와의 연동. 물론 WordPress 앱이 설치형 WordPress도 지원하는 것에 자극을 받은 것도 있지만 현재의 텍스트큐브의 모바일 최적화 수준은 티스토리 못지 않다. 이런 상황속에서 Daum과 TNC가 공동으로 개발을 한다거나 하는 노력을 통해 설치형 텍스트큐브도 지원하는 앱이 나온다면 티스토리는 물론 텍스트큐브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이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고 내심 기대하고 있기 때문... 이지만 무리라고 판단된다면 그냥 한 블로거의 희망사항 정도로 치부하자. 지금은 그것보다 먼저 개선되어야 할 것들이 많으니까.

하지만 텍스트큐브를 사용하는 블로거나 텍스트큐브의 스킨을 제작하던 분들이 WordPress로 하나 둘 넘어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기본적으로 텍스트큐브와 티스토리는 한 뿌리에서 파생되었기에 스킨 치환자라던지 이런 부분에서 많은 접점이 있다. 텍스트큐브의 스킨을 조금만 손보면 티스토리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비단 스킨뿐만이 아니라 텍스트큐브는 기본적으로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텍스트큐브의 개발이 다시 활성화되어 WordPress가 반응형 웹을 적용한 것처럼 최신 기술을 빠르게 수용하게 된다면 티스토리도 특혜를 보지 않을까 싶다. 현재로서는 일단 텍스트큐브의 개발진인 TNC가 구글에 인수되었기에 특별한 일이 없다면 개발이 중단될 일은 없고 실제로도 조용하지만 꾸준히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더욱 편리한 프로그램으로 진화함에 있어서 그 속도 또한 더디다. 이런 상황속에서 TNC와 티스토리가 예전처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면 서로에게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 직관적인 관리 시스템

현재의 티스토리는 티스토리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것 이외의 스킨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포럼에서 스킨 파일을 다운받고 그걸 관리페이지에서 업로드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는 그냥 한두번 클릭질만 하면 다른 사람이 만든 스킨을 적용할 수 있는 포털형 블로그 서비스를 사용해오던 블로거들에게는 익숙하지가 않으며 심지어는 스킨을 어디서 다운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몰라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포털형 서비스들만 직관적이었으면 또 몰라, 설치형 블로그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블로그 서비스인 WordPress.com 또한 스킨 개발자가 테마를 올리면 그걸 한두번의 클릭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유료로 판매되는 테마들이 있기 때문인지 HTML을 고치는 행위가 기본적으로 허용되지가 않아 마음에 드는 WordPress용 테마 파일이 있더라도 WordPress.com의 테마 스토어에 테마를 제작한 사람이 직접 올리지 않는 이상 적용할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심지어는 새 스킨을 등록하는 메뉴에서도 스킨 제작가이드 링크만 걸려있을 뿐 스킨을 어디서 구해서 어떻게 올려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문도, 링크도 도통 보이질 않는다. 블로그 서비스 치고는 상당히 불친절하다. 티스토리는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보다 직관적이고 친절하게(?)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

친절한 서비스가 되려면 사용자들로부터 많이 받은 질문들을 FAQ형태로 설명해주면 될 것이고, 그럼 직관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번째로는 스킨이 있다. 네이버 블로그나 이글루스, 그리고 WordPress.com 처럼 스킨들을 한곳에 모아 한번의 클릭으로 적용하는 시스템이 갖춰졌으면 한다. 특히 이글루스와 같은 경우에는 각각의 스킨마다 스킨 개발자가 스킨을 수정할 때마다 자동으로 버전 넘버가 올라가는 시스템을 지니고 있는데 티스토리 또한 하나의 스킨에 개발자가 개선을 할 때마다 버전 넘버를 조금씩 올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이글루스처럼 자동화된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스킨을 개발하는 입장에서도 편하고 사용하는 입장에서도 스킨이 개선될 때 알림이 뜬다면 개선된 것을 적용하기도 편리할 것이다.

이러한 것이 힘들다면 당장에는 포럼 글에 쎔네일이 나오도록 개선되었으면 한다. 스킨을 배포할 때 그 스킨의 쎔네일을 첨부하면 스킨을 구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가 쉬울 것이다. 더불어 각 블로그의 관리페이지에서 스킨 미리보기 기능을 제공해줬으면 한다. 지금은 업로드한 스킨의 쎔네일만 보여지기 때문에 이 스킨이 반응형 웹인지 고정폭인지, 이 기능을 지원하는지 지원하지 않는지를 스킨을 적용하지 않으면 확인하기가 힘들다.

또한 지금의 티에디션은 반응형 웹과 같은 최신 기술에 적합하지 않는 등의 단점이 있다. 개발자 분들 중에는 티에디션을 반응형에 맞게 고쳐 쓰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일반 블로거들에게는 그런 재주가 없다. 티스토리는 이러한 기능들을 최신 기술에 맞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 비단 티에디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분에 있어서 최신 기술을 빠르게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마크다운이라던가 뭐 그런 유용한 기술들 말이다. 그리고 티에디션 같은 경우에는 티에디션 발행 기능이 있다. 이걸 사용하면 현재의 티에디션을 그대로 하나의 페이지로 만들어놓고 이를 트위터나 Daum view 등으로 발행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걸 한달에 한번씩 자동으로 발행할 수 있게 해준다거나 하면 어떨까?

두번째로는 방치된 기능들의 개선과 보급이다. 티스토리에는 만들어놓고 방치되는 기능들이 많다. 초반에 언급한 링크 기능도 그렇고 스킨위자드 또한 그렇다. 마치 네이버 블로그에서 스킨을 고치는데에 쓰이는 것과 유사한 UI를 지닌 스킨 수정 기능인데 일단 이 기능을 지원하는 스킨들의 개수 또한 상당히 적을 뿐더러 스킨위자드 기능 자체가 스킨을 고칠 수 있는 범위가 좁다. 일단 티스토리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스킨들은 모두 스킨위자드를 지원하도록 하고 스킨위자드 자체를 강화시켜야 입문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외에도 티스토리는 입문자가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WordPress.com 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WordPress.com 또한 티스토리처럼 설치형 블로그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제공되는 블로그 서비스니까.

 

4. 퇴색된 장점들

티스토리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마침 공지 블로그에 티스토리의 장점을 소개한 글을 찾아냈다.

티스토리 서비스 안내 - 2008/09/01

자, 그럼 이 글에서 소개한 티스토리의 장점들을 하나하나 들춰보도록 하자. 먼저 서비스형 블로그의 편리성. 서비스형 블로그는 티스토리가 아니더라도 널려있다. 무제한 용량?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의 첨부? 요즘 그런거는 엔간해선 다 제공하는거 아닌가? 자유로운 스킨 편집은 확실히 티스토리의 장점이 맞다. 하지만 그 스킨을 관리하는 변변찮은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 뒤이어 적혀있는 개인 블로그주소와 데이터 백업, 팀블로그 역시 마찬가지다. 티스토리가 자랑하는 장점들은 더이상 티스토리만 것이 아니다.

지금의 티스토리는 경쟁력이 없는 것이다. 경쟁력 없는 서비스는 사용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마련다. 티스토리만의 특색 있는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티스토리는 사용자들로부터 외면받게 될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티스토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만들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

블로그의 정보

가람빛의 담소마당

가람빛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