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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토트, 허술한 텍스타일

by 가람빛

토트란?

토트(thoth.kr)는 블로그서비스이다. 네이버가 제작한 블로그 프로그램 텍스타일(textyle)을 바탕으로 etnews.com에서 운영한다. TNC에서 개발하는 블로그 프로그램 테터툴즈(tettertools)를 기반으로 Daum에서 제공중인 서비스 티스토리(tistory.com)와 비슷하다.

 

토트의 허브페이지

 

문제는 이러한 토트가 예고도 없이 접속불통이라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접속은 되지만 이에 대한 공지 등은 올리지 않는다. 이러한 일이 최근 잦아지고 있다. http://yozm.daum.net/garambit/142686862

 

토트의 문제점

2009년부터 시작된 토트는 올해 3월까지만 하더라도 비교적 활발하고 꾸준히 잘 관리되어 분명 써볼만한 서비스였다. 매달 추천글감과 추천글을 꾸준히 제공하였으며 버그패치와 스팸차단에도 열정적이었음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 난장판이다. 사진을 올리기는 커녕 파일첨부가 불가능한 것은 둘째치고 RSS는 먹통이 되버리고 각종 기능이 마비되었다. 최악이다. 터키어, 영어등의 스팸이 덧글도 아니고 게시물로 올라오는 사례 또한 생겨버렸다. 블로그 주인장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패스워드를 바꿔도 자신의 블로그에 스팸이 발행되는 것이다. 보안이 무척 허술하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아닌가? http://blog.thoth.kr/thoth_forum/17703231 토트는 etnews의 스폰서와 nhn의 기술후원을 받는 서비스다. 그런데도 버그패치는 커녕 한수 더 떠서 접속불통이라니? 필자가 토트를 처음 접했을 때에도 스팸이 셀 수 없이 많긴 했지만 좋아지리라 착각했다. 그래서인지 배신감이 더 깊다. http://www.xpressengine.com/partner http://blog.thoth.kr/53714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관련 공지를 기다린 필자가 순간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 그림문자 에드온 하나 못 만들어 스팸을 꾸준히 받던데 그것조차 해결 못하는 토트에게 서버다운 공지 따위를 기대했다니, 한심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중에도 가장 큰 문제를 짚으라고 한다면 다른 서비스로 빠져나올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변변찮은 백업시스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까닭이다.

 

텍스타일의 문제점

사실 백업기능이 엉터리인 것은 텍스타일(textyle)과 XpressEngine을 제작했던 네이버의 잘못인 것이다. 어째서인지 텍스타일은 상식적인 백업시스템이 없다. 백업신청하기를 하면 서비스 관리자가 직접 백업본을 내주는 방식인 것 같다. 어떻게 주는지도 모르겠고.. 혹시나 싶은 생각에 신청을 했지만 감감무소식 이다. 상식적으로 백업은 신청이 아니라 다운로드 아닌가?

 

텍스타일의 데이터관리 시스템

 

테터툴즈의 데이터관리 시스템

테터툴즈는 사용자가 원하는 때에 TTXML형식으로 블로그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소규모 프로그래머 그룹 TNC도 텍스트큐브에 상식적인 백업시스템을 갖췄는데 네이버라는 거물이 이런것도 똑바로 구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기가 막힌다. 부잣집 막내 도령 같은 네이버 텍스타일 이라더니 정말 말 그대로 네이버가 낳은 철없는 도련님이다.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실험적인 프로젝트 아닌가?

 

텍스타일의 허술함

텍스타일만의 특출난 기능 2가지가 있다.

  1. 텍스타일 고유의 '단락에디터'
  2. 단락에디터의 도우미 '글감수집기'

단락에디터는 말 그대로 텍스타일 고유의 에디터이다. 글을 쭉 써내려가는 기존 방식의 에디터들과는 달리 단락별로 나누어 쓰고 배치를 다르게 하는 방식이다. 적응하기 어렵지만 잘 쓰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감수집기는 단락에디터와 연동되어 글감을 모아두는 시스템으로 즐겨찾기에 글감수집기 링크를 넣어둔 후 웹서핑을 하다 떠오른 글감과 연관지어 관련된 자료를 링크를 걸어두었다가 단락에디터로 불러오는 방식이다. 단락에디터와 글감수집기 기능은 참신한 아이디어다.

 

그러나 좋은 블로그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넓은 확장성이다. 세계적인 워드프레스는 무한한 플러그인과 스킨을 지녔으며 테터툴즈/텍스트큐브 역시 어렵지 않게 스킨을 구할 수 있다. 물론 텍스타일처럼 백업시스템이 엉터리거나 하지도 않다.

반면 텍스타일은 쓸만한 에드온과 스킨을 구하기도 어렵고 그 수도 적다. 게다가 XE는 특징상 판올림을 하면 에드온이 거의 먹통이 되버리니까 확장성은 이미 그림속의 떡이다. 사용자는 항상 보안패치와 에드온을 두고 갈등해야 한다.

게다가 언급했다싶이 백업시스템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블로그 프로그램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적인 기능이다. 단락에디터 같은 자잘한 기능은 부차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대충 블로그같은 틀만 갖추고 특별한 기능 한두개 넣으면 끝.

 

 

텍스타일은 미완성이다. 고유의 기능을 따지기도 전에 이미 기초적인 기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부실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텍스타일은 2012년 1월 15일 이후로 판올림이 없다. 최신판 XE core와는 전혀 호환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다른 프로젝트 때문에 우선순위가 많이 밀려났다고 한다. XE core는 벌서 1.7.3.0 까지 보안패치와 판올림이 된 반면 텍스타일은 아직까지 XE core 1.5.1.13 까지만 호환된다. 그만큼 보안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개인적으로 텍스타일은 단락에디터를 내놓기 위해 급조한 매우 실험적인 미완성 블로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쉽게말해 단락에디터가 텍스타일을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닌 단락에디터를 선보이기 위해서 텍스타일을 급조한 셈이다. 이런 미완성 프로젝트가 당당하게 얼굴을 내밀 수 있는것은 순수하게 네이버가 낳은 도련님이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보안에도 취약하고 기본적인 기능조차 변변찮게 갖추지 못한 텍스타일은 절대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2013/7/1 추가 - 현재 토트는 폐쇠되었고 etnews에서도토트 바로가기 링크가 없어졌다. 이에 대한 공지도 없다. 만일 공지를 했더라도 백업 기능 자체가 없으니 다른 서비스로 옮기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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